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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주역 경문원전 — 제6괘 천수송(天水訟)

2026-04-30육효주역중급원전

들어가기에 앞서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주역 경문원전(經文原典)을 온전히 읽지 못합니다.

한문에 통달한 학자도 아니고, 수십 년을 주역만 붙들고 앉은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오랜 세월 이 텍스트와 씨름해온 수많은 선학(先學)들이 남긴 번역과 해설, 주석의 수혜를 입어, 그 과실의 일부를 이 자리에 옮겨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 노고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에 담긴 것은 방대한 주역 경문 가운데 핵심적인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원전의 모든 것을 담지 못했고, 번역과 해석의 과정에서 원문의 깊이 중 일부는 필연적으로 손실되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구절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직접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한자 원문을 복사해 검색하고, 다른 번역과 비교하고, 주석을 읽어보는 그 과정 자체가 주역과 가까워지는 길입니다. 한문에 능통하신 분이라면 원문 속에서 이 발췌본이 담아내지 못한 더 심오한 결을 분명 발견하실 것입니다.

주역은 읽는 것이 아니라 씹는 것이라 했습니다. 천천히, 자주, 음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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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에서 64괘로

팔괘는 효(爻) 세 개로 이루어진 8개의 괘입니다. 이것을 소성괘(小成卦)라 부릅니다. 이 소성괘 두 개를 위아래로 겹쳐 만든 것이 대성괘(大成卦)입니다. 이 부분은 구조적인 내용이므로 여기서는 간략히만 밝힙니다. 8×8, 즉 64가지의 조합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주역 64괘입니다. 이 64괘의 각 괘상에 대하여 주역은 상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괘상의 이름과 그 의미를 함께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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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괘 천수송(天水訟) — 하늘 아래 물, 다툼의 괘

천수송(天水訟)은 위에 건(☰, 天), 아래에 감(☵, 水)이 겹쳐진 괘입니다. 하늘은 위로 오르고 물은 아래로 흐르니,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두 힘이 충돌하는 형상입니다.

송(訟)은 다툼, 소송, 쟁론을 뜻합니다. 위의 굳셈(剛)이 아래의 험난함(險)을 자극하고, 그 험난함에 빠진 아래가 격분하여 위와 다투는 것이 송(訟)의 이치입니다.

주역은 다툼을 무조건 피하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밀어붙이면 반드시 흉하다고 경고합니다. 내가 옳다는 확신이 있어도 상대의 주장을 가슴속으로 한 번 되짚어볼 것, 중도를 지킬 것을 권합니다. 훌륭한 판관(大人)을 찾아 중정(中正)한 결말을 구하는 것이 이롭습니다.

큰 강을 건너는 것처럼 무리하게 나아가면 오히려 깊은 연못 속으로 빠져드는 위험이 있습니다. 송사란 이기고 지는 문제를 떠나, 들어가기는 쉬워도 빠져나오기 어려운 수렁임을 이 괘는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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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해석

송(訟)은 위의 굳셈이 아래의 험난함을 격분시킬 때 일어난다.
험난함 속의 아래가 격분하여 위의 굳셈(剛)과 다투는 것이 송(訟)이다.

송(訟)은 나의 입장이 옳다고 믿어도 가로막힐 수 있어서 두렵다.
중도(中道)가 길하다는 것은, 상대의 굳센 주장에 대해 혹시 내가 받아들일 여지는 없는지 가슴속으로 생각해보라는 뜻이다.

끝까지 가면 흉하다는 것은, 송사로 끝을 보려는 일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훌륭하게 쟁송(爭訟)을 다스리는 판관(大人)을 만나는 것이 이롭다 함은,
중정(中正)한 결말(結末)을 숭상하라는 뜻이다.

큰 강을 건너는 것과 같은 일을 하면 해롭다는 것은,
송사란 깊은 연못(深淵)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위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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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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訟 上剛下險 險而健 訟
송 상강하험 험이건 송
訟有孚窒惕中吉 剛來而得中也
송유부질척중길 강래이득중야
終凶 訟不可成也
종흉 송불가성야
利見大人 尙中正也
이견대인 상중정야
不利涉大川 入于淵也
불리섭대천 입우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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