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주역 경문원전 — 제7괘 지수사(地水師)
들어가기에 앞서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주역 경문원전(經文原典)을 온전히 읽지 못합니다.
한문에 통달한 학자도 아니고, 수십 년을 주역만 붙들고 앉은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오랜 세월 이 텍스트와 씨름해온 수많은 선학(先學)들이 남긴 번역과 해설, 주석의 수혜를 입어, 그 과실의 일부를 이 자리에 옮겨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 노고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에 담긴 것은 방대한 주역 경문 가운데 핵심적인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원전의 모든 것을 담지 못했고, 번역과 해석의 과정에서 원문의 깊이 중 일부는 필연적으로 손실되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구절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직접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한자 원문을 복사해 검색하고, 다른 번역과 비교하고, 주석을 읽어보는 그 과정 자체가 주역과 가까워지는 길입니다. 한문에 능통하신 분이라면 원문 속에서 이 발췌본이 담아내지 못한 더 심오한 결을 분명 발견하실 것입니다.
주역은 읽는 것이 아니라 씹는 것이라 했습니다. 천천히, 자주, 음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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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에서 64괘로
팔괘는 효(爻) 세 개로 이루어진 8개의 괘입니다. 이것을 소성괘(小成卦)라 부릅니다. 이 소성괘 두 개를 위아래로 겹쳐 만든 것이 대성괘(大成卦)입니다. 이 부분은 구조적인 내용이므로 여기서는 간략히만 밝힙니다. 8×8, 즉 64가지의 조합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주역 64괘입니다. 이 64괘의 각 괘상에 대하여 주역은 상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괘상의 이름과 그 의미를 함께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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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괘 지수사(地水師) — 땅 아래 물, 군대와 통솔
지수사(地水師)는 위에 곤(☷, 地), 아래에 감(☵, 水)이 겹쳐진 괘입니다. 땅속에 물이 감춰진 형상으로, 겉으로는 평온한 대지이나 안에는 강한 힘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사(師)는 군대, 무리, 장수를 뜻합니다. 많은 사람을 하나로 모아 올바르게 이끄는 것이 사(師)의 이치입니다. 주역은 무리를 바르게 만들 수 있는 자만이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괘의 핵심은 장수 구이(九二)에 있습니다. 험난한 역할을 맡은 굳센 장수가 주재자와 올바르게 호응하여, 어렵고 험한 일도 순조롭게 풀어나갑니다. 강제와 위압이 아니라 신뢰와 정응(正應)으로 무리를 이끄는 것입니다.
군대를 동원하는 것은 극단의 수단이지만, 천하를 보육(保育)하고 백성을 따르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 허물이 없습니다. 힘은 바른 명분과 올바른 이끔 위에 있을 때 비로소 정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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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해석
장수(師)는 무리를 깨우쳐 이끄는 사람을 뜻하고, 정(貞)은 올바름을 뜻한다.
능히 무리를 올바르게 만들 수 있다면 가히 왕 노릇을 할 수 있다.
굳센 장수 구이(九二)가 중심이 되어 주재자인 육오(六五)와 정응(正應)하여,
험한 일도 순조롭게 해나간다.
이리하여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천하를 보육(保育)하고 백성들이 순종하도록 하니
길할 뿐이지 또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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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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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 衆也 貞 正也
사 중야 정 정야
能以衆正 可以王矣
능이중정 가이왕의
剛中而應 行險而順
강중이응 행험이순
以此 毒天下而民從之 吉
이차 독천하이민종지 길
又何咎矣
우하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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