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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주역 경문원전 — 제19괘 지택임(地澤臨)

2026-04-30육효주역중급원전

들어가기에 앞서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주역 경문원전(經文原典)을 온전히 읽지 못합니다.

한문에 통달한 학자도 아니고, 수십 년을 주역만 붙들고 앉은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오랜 세월 이 텍스트와 씨름해온 수많은 선학(先學)들이 남긴 번역과 해설, 주석의 수혜를 입어, 그 과실의 일부를 이 자리에 옮겨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 노고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에 담긴 것은 방대한 주역 경문 가운데 핵심적인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원전의 모든 것을 담지 못했고, 번역과 해석의 과정에서 원문의 깊이 중 일부는 필연적으로 손실되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구절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직접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한자 원문을 복사해 검색하고, 다른 번역과 비교하고, 주석을 읽어보는 그 과정 자체가 주역과 가까워지는 길입니다. 한문에 능통하신 분이라면 원문 속에서 이 발췌본이 담아내지 못한 더 심오한 결을 분명 발견하실 것입니다.

주역은 읽는 것이 아니라 씹는 것이라 했습니다. 천천히, 자주, 음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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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에서 64괘로

팔괘는 효(爻) 세 개로 이루어진 8개의 괘입니다. 이것을 소성괘(小成卦)라 부릅니다. 이 소성괘 두 개를 위아래로 겹쳐 만든 것이 대성괘(大成卦)입니다. 이 부분은 구조적인 내용이므로 여기서는 간략히만 밝힙니다. 8×8, 즉 64가지의 조합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주역 64괘입니다. 이 64괘의 각 괘상에 대하여 주역은 상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괘상의 이름과 그 의미를 함께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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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괘 지택임(地澤臨) — 땅 아래 연못, 다가섬의 때

지택임(地澤臨)은 위에 곤(☷, 地), 아래에 태(☱, 澤)가 겹쳐진 괘입니다. 연못 위에 대지가 있어 언덕에서 연못을 내려다보는 형상으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가까이 다가서는 모습입니다.

임(臨)은 '임한다', '가까이 다가간다', '감독하고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굳센 양효(陽爻)가 아래에서 점점 자라나 위로 침투해 들어가는 형세입니다. 구이(九二)가 중도를 얻어 육오(六五)와 정응(正應)하니, 아래의 굳셈이 위와 화순하여 크게 형통합니다.

그러나 주역은 경고도 함께 전합니다. 양(陽)이 왕성하게 나아가는 지금이 형통한 때이지만, 음양의 순환으로 계절이 바뀌면 흉한 때도 옵니다. 임괘의 형통함은 영구한 것이 아니니, 지금 이 좋은 때를 놓치지 말고 힘써야 합니다.

군자는 연못가의 땅이 물과 가까이 맞닿아 있듯, 백성에게 가까이 다가가 가르치고 포용하며 보존하는 데 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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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해석

임(臨)은 굳셈(剛)이 점점 침투하여 자라나고, 위에서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래의 굳센 구이(九二)가 득중(得中)하여 위의 육오(六五)와 정응(正應)하기 때문이다.

아래의 굳셈이 올바름으로써 위와 화순하여 크게 형통하니, 하늘의 이치가 그러하다.

그러나 음양의 순환으로 팔월이 되면 흉한 일이 있을 것이다.
왕성하게 나아가던 양(陽)도 언젠가는 소멸하기 때문이다.

임(臨)괘는 연못 위에 땅이 있어 기슭에서 연못을 내려다보는 상(象)이다.
군자는 이를 보고 정성을 다하여 백성을 가르칠 생각을 하며,
한없이 백성을 포용하여 보존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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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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臨 剛浸而長 說而順 剛中而應
임 강침이장 열이순 강중이응
大亨以正 天之道也
대형이정 천지도야
至于八月有凶 消不久也
지우팔월유흉 소불구야
澤上有地 臨
택상유지 임
君子以 敎思无窮 容保民 无疆
군자이 교사무궁 용보민 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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