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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주역 경문원전 — 제25괘 천뢰무망(天雷无妄)

2026-04-30육효주역중급원전

들어가기에 앞서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주역 경문원전(經文原典)을 온전히 읽지 못합니다.

한문에 통달한 학자도 아니고, 수십 년을 주역만 붙들고 앉은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오랜 세월 이 텍스트와 씨름해온 수많은 선학(先學)들이 남긴 번역과 해설, 주석의 수혜를 입어, 그 과실의 일부를 이 자리에 옮겨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 노고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에 담긴 것은 방대한 주역 경문 가운데 핵심적인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원전의 모든 것을 담지 못했고, 번역과 해석의 과정에서 원문의 깊이 중 일부는 필연적으로 손실되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구절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직접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한자 원문을 복사해 검색하고, 다른 번역과 비교하고, 주석을 읽어보는 그 과정 자체가 주역과 가까워지는 길입니다. 한문에 능통하신 분이라면 원문 속에서 이 발췌본이 담아내지 못한 더 심오한 결을 분명 발견하실 것입니다.

주역은 읽는 것이 아니라 씹는 것이라 했습니다. 천천히, 자주, 음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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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에서 64괘로

팔괘는 효(爻) 세 개로 이루어진 8개의 괘입니다. 이것을 소성괘(小成卦)라 부릅니다. 이 소성괘 두 개를 위아래로 겹쳐 만든 것이 대성괘(大成卦)입니다. 이 부분은 구조적인 내용이므로 여기서는 간략히만 밝힙니다. 8×8, 즉 64가지의 조합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주역 64괘입니다. 이 64괘의 각 괘상에 대하여 주역은 상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괘상의 이름과 그 의미를 함께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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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괘 천뢰무망(天雷无妄) — 하늘 아래 우레, 망령됨 없음

천뢰무망(天雷无妄)은 위에 건(☰, 天), 아래에 진(☳, 雷)이 겹쳐진 괘입니다. 하늘 아래 우레가 힘차게 울리는 형상으로, 하늘의 이치에 어긋남 없이 진실하게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무망(无妄)은 '망령됨이 없다', '사심(邪心)이 없다', '천명에 순응한다'는 뜻입니다. 굳센 양이 밖에서 들어와 내괘(內卦)의 주체가 되고, 내괘는 움직이고 외괘는 굳셉니다. 구오(九五)가 중정(中正)하여 육이(六二)와 정응(正應)하니 크게 형통합니다.

무망의 길은 천명(天命)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릇된 마음이 있으면 괴이한 일이 생기고, 그런 마음으로는 함부로 나아가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주역은 한 가지 역설도 덧붙입니다. 무망을 지나치게 고집하면 그 자체가 망집(妄執)이 됩니다.

진실하게 베풀어도 의심이 생기면 그 의심 자체가 이미 망(妄)입니다. 천명이 돕지 않는 것을 억지로 행하는 것도 망이요, 천명이 돕는 것을 거부하는 것도 또한 망입니다. 무망(无妄)의 참뜻은 집착하지 않는 진실함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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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해석

무망(无妄)은 굳센 양(陽)이 밖으로부터 안으로 들어와 내괘의 주체가 된 것이다.

내괘는 움직이고 외괘는 굳세며,
강효(剛爻) 구오(九五)가 중정하여 육이(六二)와 정응(正應)한다.
무망은 크게 형통하고 바르니, 이는 하늘의 명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릇된 마음이 있으면 괴이한 일이 있게 되므로
그런 마음으로는 함부로 나아가지 말아야 한다.

무망의 마음이 어디로 가겠는가? 천명을 따르는 것 이외에 달리 갈 곳이 있겠는가?
천명이 돕지 않는 것을 어찌 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지나치게 무망을 고집하면 그 자체가 또한 망집(妄執)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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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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无妄 剛 自外來而爲主於內
무망 강 자외래이위주어내
動而健 剛中而應 大亨以正
동이건 강중이응 대형이정
天之命也
천지명야
其匪正有眚不利有攸往
기비정유생불리유유왕
无妄之往 何之矣
무망지왕 하지의
天命不祐 行矣哉
천명불우 행의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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