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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주역 경문원전 — 제26괘 산천대축(山天大畜)

2026-04-30육효주역중급원전

들어가기에 앞서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주역 경문원전(經文原典)을 온전히 읽지 못합니다.

한문에 통달한 학자도 아니고, 수십 년을 주역만 붙들고 앉은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오랜 세월 이 텍스트와 씨름해온 수많은 선학(先學)들이 남긴 번역과 해설, 주석의 수혜를 입어, 그 과실의 일부를 이 자리에 옮겨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 노고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에 담긴 것은 방대한 주역 경문 가운데 핵심적인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원전의 모든 것을 담지 못했고, 번역과 해석의 과정에서 원문의 깊이 중 일부는 필연적으로 손실되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구절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직접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한자 원문을 복사해 검색하고, 다른 번역과 비교하고, 주석을 읽어보는 그 과정 자체가 주역과 가까워지는 길입니다. 한문에 능통하신 분이라면 원문 속에서 이 발췌본이 담아내지 못한 더 심오한 결을 분명 발견하실 것입니다.

주역은 읽는 것이 아니라 씹는 것이라 했습니다. 천천히, 자주, 음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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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에서 64괘로

팔괘는 효(爻) 세 개로 이루어진 8개의 괘입니다. 이것을 소성괘(小成卦)라 부릅니다. 이 소성괘 두 개를 위아래로 겹쳐 만든 것이 대성괘(大成卦)입니다. 이 부분은 구조적인 내용이므로 여기서는 간략히만 밝힙니다. 8×8, 즉 64가지의 조합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주역 64괘입니다. 이 64괘의 각 괘상에 대하여 주역은 상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괘상의 이름과 그 의미를 함께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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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괘 산천대축(山天大畜) — 산 아래 하늘, 크게 축적함

산천대축(山天大畜)은 위에 간(☶, 山), 아래에 건(☰, 天)이 겹쳐진 괘입니다. 하늘이 산속에 품어진 형상으로, 산이 하늘을 가득 담을 만큼 높고 크게 쌓인 모습입니다.

대축(大畜)은 '크게 축적한다'는 뜻입니다. 하늘의 강건함과 산의 독실함이 만나 찬란한 빛을 발하며, 그 빛나는 덕이 날마다 새롭게 됩니다. 앞 괘 소축(小畜)이 작은 축적이라면, 대축은 그것이 크고 깊게 쌓인 상태입니다.

이 괘의 핵심은 현명함을 기르고 받드는 것입니다. 상구(上九)의 굳셈이 위에서 현명함을 더욱 높이고, 집에서 식사하지 않아도 길한 것은 현자(賢者)를 기르는 일에 쓰임받기 때문입니다. 큰 강을 건너는 것도 이로운 것은 하늘의 뜻에 호응하기 때문입니다.

군자는 이 괘상에서 옛 성현들의 언행(言行)을 배우고 실천하여 덕을 쌓는 이치를 읽어냅니다. 굳건함도 배움이 없으면 오히려 우환이 됩니다. 대축은 힘의 축적이 아니라 덕의 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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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해석

대축(大畜)은 하늘의 강건함과 산의 독실함이 서로 만나 밝은 빛이 찬란하니,
그 빛나는 덕(德)이 날마다 새롭다.

상구(上九)의 강(剛)함이 위에 있어 현명함을 더욱 높이고,
멈추게 하고 씩씩하게 할 수 있으니 크게 올바르다.

집안에서 식사하지 않아도 길한 것은 현명함을 기르기 때문이다.
큰 강을 건너도 이로운 것은 하늘의 뜻에 호응하기 때문이다.

지극히 큰 하늘이 산속에 있는 것이 대축의 모습이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옛 성현(聖賢)들의 언행(言行)을 배우고 실천하여
자기의 덕을 축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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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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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畜 剛健 篤實 輝光 日新其德
대축 강건 독실 휘광 일신기덕
剛上而尙賢 能止健 大正也
강상이상현 능지건 대정야
不家食吉 養賢也
불가식길 양현야
利涉大川 應乎天也
이섭대천 응호천야
天在山中 大畜
천재산중 대축
君子以 多識前言往行 以畜其德
군자이 다식전언왕행 이축기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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