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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주역 경문원전 — 제27괘 산뢰이(山雷頤)

2026-04-30육효주역중급원전

들어가기에 앞서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주역 경문원전(經文原典)을 온전히 읽지 못합니다.

한문에 통달한 학자도 아니고, 수십 년을 주역만 붙들고 앉은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오랜 세월 이 텍스트와 씨름해온 수많은 선학(先學)들이 남긴 번역과 해설, 주석의 수혜를 입어, 그 과실의 일부를 이 자리에 옮겨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 노고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에 담긴 것은 방대한 주역 경문 가운데 핵심적인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원전의 모든 것을 담지 못했고, 번역과 해석의 과정에서 원문의 깊이 중 일부는 필연적으로 손실되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구절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직접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한자 원문을 복사해 검색하고, 다른 번역과 비교하고, 주석을 읽어보는 그 과정 자체가 주역과 가까워지는 길입니다. 한문에 능통하신 분이라면 원문 속에서 이 발췌본이 담아내지 못한 더 심오한 결을 분명 발견하실 것입니다.

주역은 읽는 것이 아니라 씹는 것이라 했습니다. 천천히, 자주, 음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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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에서 64괘로

팔괘는 효(爻) 세 개로 이루어진 8개의 괘입니다. 이것을 소성괘(小成卦)라 부릅니다. 이 소성괘 두 개를 위아래로 겹쳐 만든 것이 대성괘(大成卦)입니다. 이 부분은 구조적인 내용이므로 여기서는 간략히만 밝힙니다. 8×8, 즉 64가지의 조합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주역 64괘입니다. 이 64괘의 각 괘상에 대하여 주역은 상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괘상의 이름과 그 의미를 함께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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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괘 산뢰이(山雷頤) — 산 아래 우레, 기름과 양육

산뢰이(山雷頤)는 위에 간(☶, 山), 아래에 진(☳, 雷)이 겹쳐진 괘입니다. 산 아래에서 우레가 울려 퍼졌다가 잦아드는 형상으로, 위아래 두 양효가 네 음효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마치 위아래 턱이 맞닿아 있는 입의 모양과 같습니다.

이(頤)는 '턱', '기른다', '양육한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기르느냐가 이 괘의 핵심입니다. 주역은 단순히 몸을 먹여 기르는 것을 넘어, 무엇을 기르고 어떻게 기르는지를 올바르게 살필 것을 요구합니다.

천지는 만물을 기르고, 성인은 현자(賢者)를 기르며 그 영향이 만민에게 미칩니다. 때에 맞게 바르게 기르는 것이야말로 위대한 일입니다.

군자는 이 괘상에서 두 가지 절제를 배웁니다. 입 밖으로 나오려는 말을 삼가 덕을 기르고, 입안으로 들어오는 음식을 절제하여 몸을 기릅니다. 기름(養)은 밖에서 채우는 것만이 아니라 안에서 다스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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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해석

"이정길(頤貞吉)"이란 마땅히 길러야 할 올바름을 기르면 길하다는 말이다.

"관이(觀頤)"는 기르는 대상을 잘 살펴본다는 뜻이다.
"자구구실(自求口實)"은 알맞고 올바르게 기르려고 노력하는지 스스로 살펴본다는 것이다.

천지는 만물을 기르고, 성인은 현자(賢者)를 길러 그 영향이 만민에게 미치게 한다.
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기르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산 아래 우레가 있는 것이 이(頤)괘의 괘상(卦象)이다.
군자는 이것을 본받아 입 밖으로 나오려는 말을 삼가 덕을 기르고,
입안으로 들어오려는 음식을 절제하여 몸을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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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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頤貞吉 養正則吉也
이정길 양정즉길야
觀頤 觀其所養也
관이 관기소양야
自求口實 觀其自養也
자구구실 관기자양야
天地養萬物 聖人養賢以及萬民
천지양만물 성인양현이급만민
頤之時大矣哉
이지시대의재
山下有雷頤
산하유뢰이
君子以 愼言語 節飮食
군자이 신언어 절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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