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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주역 경문원전 — 제32괘 뇌풍항(雷風恒)

2026-04-30육효주역중급원전

들어가기에 앞서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주역 경문원전(經文原典)을 온전히 읽지 못합니다.

한문에 통달한 학자도 아니고, 수십 년을 주역만 붙들고 앉은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오랜 세월 이 텍스트와 씨름해온 수많은 선학(先學)들이 남긴 번역과 해설, 주석의 수혜를 입어, 그 과실의 일부를 이 자리에 옮겨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 노고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에 담긴 것은 방대한 주역 경문 가운데 핵심적인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원전의 모든 것을 담지 못했고, 번역과 해석의 과정에서 원문의 깊이 중 일부는 필연적으로 손실되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구절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직접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한자 원문을 복사해 검색하고, 다른 번역과 비교하고, 주석을 읽어보는 그 과정 자체가 주역과 가까워지는 길입니다. 한문에 능통하신 분이라면 원문 속에서 이 발췌본이 담아내지 못한 더 심오한 결을 분명 발견하실 것입니다.

주역은 읽는 것이 아니라 씹는 것이라 했습니다. 천천히, 자주, 음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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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에서 64괘로

팔괘는 효(爻) 세 개로 이루어진 8개의 괘입니다. 이것을 소성괘(小成卦)라 부릅니다. 이 소성괘 두 개를 위아래로 겹쳐 만든 것이 대성괘(大成卦)입니다. 이 부분은 구조적인 내용이므로 여기서는 간략히만 밝힙니다. 8×8, 즉 64가지의 조합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주역 64괘입니다. 이 64괘의 각 괘상에 대하여 주역은 상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괘상의 이름과 그 의미를 함께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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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괘 뇌풍항(雷風恒) — 우레 아래 바람, 항구함의 원리

뇌풍항(雷風恒)은 위에 진(☳, 雷), 아래에 손(☴, 風)이 겹쳐진 괘입니다. 우레와 바람이 서로 어우러져 끊임없이 움직이는 형상으로, 멈추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 이 괘의 본질입니다.

항(恒)은 '오래 지속한다', '항구하다'는 뜻입니다. 앞 괘 함(咸)이 감응의 시작이라면, 항(恒)은 그 감응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입니다. 굳센 기운이 위에 있고 부드러운 기운이 아래에 있어 강유(剛柔) 모든 효가 서로 호응합니다.

주역은 항구함의 근거를 천지의 이치에서 찾습니다. 해와 달이 오랫동안 비추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얻었기 때문이고, 사계절이 오랫동안 생명을 기르는 것도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항구함은 정체가 아니라 끊임없는 변통(變通)에 있습니다.

끝나면 곧 시작이 있어야 한다. 성인이 도를 오래도록 행하여 천하의 교화가 이루어지듯, 항(恒)의 이치를 살피면 천지 만물의 실정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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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해석

항(恒)괘는 편안한 상태를 지켜서 오래 지속시키는 것이다.
우레와 바람이 서로 떳떳하게 어울려 상황 변화에 따라 변통한다.

공손함으로써 움직이게 하여 강(剛)하고 유(柔)한 모든 효가 호응하니
이렇게 이루어진 형국이 항(恒)괘이다.

항(恒)이 형통하고 허물이 없으며 올바름이 이롭다는 것은
그 도(道)에서 오래 지속함이 이치에 들어맞기 때문이다.
천지의 도리는 항구하여 끝남이 없다.

갈 곳이 있어야 이롭다는 것은 끝나면 곧 시작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해와 달은 하늘의 이치를 얻어 오랫동안 비추고,
사계절은 변화하여 오랫동안 생명을 이루며,
성인이 도를 오래도록 행하여 천하의 교화가 이루어진다.

이들의 항구함을 관찰해보면 천지 만물의 실정을 능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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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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恒 久也
항 구야
剛上而柔下 雷風相與
강상이유하 뇌풍상여
巽而動 剛柔皆應 恒
손이동 강유개응 항
恒亨无咎利貞 久於其道也
항형무구이정 구어기도야
天地之道 恒久而不已也
천지지도 항구이불이야
利有攸往 終則有始也
이유유왕 종즉유시야
日月 得天而能久照
일월 득천이능구조
四時 變化而能久成
사시 변화이능구성
聖人 久於其道而天下化成
성인 구어기도이천하화성
觀其所恒而天地萬物之情 可見矣
관기소항이천지만물지정 가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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