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주역 경문원전 — 제40괘 뇌수해(雷水解)
들어가기에 앞서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주역 경문원전(經文原典)을 온전히 읽지 못합니다.
한문에 통달한 학자도 아니고, 수십 년을 주역만 붙들고 앉은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오랜 세월 이 텍스트와 씨름해온 수많은 선학(先學)들이 남긴 번역과 해설, 주석의 수혜를 입어, 그 과실의 일부를 이 자리에 옮겨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 노고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에 담긴 것은 방대한 주역 경문 가운데 핵심적인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원전의 모든 것을 담지 못했고, 번역과 해석의 과정에서 원문의 깊이 중 일부는 필연적으로 손실되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구절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직접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한자 원문을 복사해 검색하고, 다른 번역과 비교하고, 주석을 읽어보는 그 과정 자체가 주역과 가까워지는 길입니다. 한문에 능통하신 분이라면 원문 속에서 이 발췌본이 담아내지 못한 더 심오한 결을 분명 발견하실 것입니다.
주역은 읽는 것이 아니라 씹는 것이라 했습니다. 천천히, 자주, 음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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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에서 64괘로
팔괘는 효(爻) 세 개로 이루어진 8개의 괘입니다. 이것을 소성괘(小成卦)라 부릅니다. 이 소성괘 두 개를 위아래로 겹쳐 만든 것이 대성괘(大成卦)입니다. 이 부분은 구조적인 내용이므로 여기서는 간략히만 밝힙니다. 8×8, 즉 64가지의 조합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주역 64괘입니다. 이 64괘의 각 괘상에 대하여 주역은 상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괘상의 이름과 그 의미를 함께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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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괘 뇌수해(雷水解) — 우레 아래 물, 풀림의 괘
뇌수해(雷水解)는 위에 진(☳, 雷), 아래에 감(☵, 水)이 겹쳐진 괘입니다. 우레와 비가 함께 일어나는 형상으로, 엄동의 얼음이 봄기운에 녹아내리듯 뒤엉킨 것들이 풀려나가는 때입니다.
해(解)는 '풀린다', '뒤엉킨 것을 해결한다'는 뜻입니다. 앞 괘 수산건(水山蹇)이 막힌 험난함이라면, 해는 그 험난함에서 움직여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험난한 데서 움직여 험난함을 면하는 것이 해(解)의 원리입니다.
해(解)의 때에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도하게 나아가지 않고 중도(中道)를 지키면 저절로 많은 이들이 지지합니다. 남아 있는 문제가 있다면 신속하게 처리해야 후유증 없이 풀립니다. 우레와 비가 일어나 온갖 초목이 껍질을 터뜨리고 나오듯, 때를 맞은 풀림은 거침없습니다.
해괘의 지혜는 부드러운 여유로움에 있습니다. 봄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음(陰)과 양(陽)이 각기 제 부류를 따르도록 배려하면, 얽힌 것들이 저절로 풀립니다. 그러나 해방된 기쁨에 젖어 해야 할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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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해석
해(解)는 험난함에서의 움직임이다. 움직여서 험난함을 면하는 것이 해(解)이다.
"解利西南" — 풀어냄의 원리로 나아가면 많은 무리가 저절로 지지(支持)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물러나서 안정(安定)하는 것이 길하다"라는 말은 과도하게 나가지 않고 중도(中道)를 얻어 마땅함에 이른다는 뜻이다.
"아직 남아 있는 문제가 있으면 신속(迅速)하게 처리해야 길하다."라는 것은 일찍 처리해야 부작용이나 후유증 없이 풀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천지가 풀리면 우레와 비가 일어나는데, 우레와 비가 일어나면 온갖 과일과 초목이 껍질을 터뜨리고 나온다.
해(解)괘로 상징되는 풀어냄의 시기가 가지는 의미는 참으로 중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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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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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險以動 動以免乎險 解
해 험이동 동이면호험 해
解利西南 往得衆也
해이서남 왕득중야
其來復吉 乃得中也
기래복길 내득중야
有攸往夙吉 往有功也
유유왕숙길 왕유공야
天地解而 雷雨作
천지해이 뢰우작
雷雨作而百果草木 皆甲坼
뢰우작이백과초목 개갑탁
解之時 大矣哉
해지시 대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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