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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주역 경문원전 — 제41괘 산택손(山澤損)

2026-04-30육효주역중급원전

들어가기에 앞서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주역 경문원전(經文原典)을 온전히 읽지 못합니다.

한문에 통달한 학자도 아니고, 수십 년을 주역만 붙들고 앉은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오랜 세월 이 텍스트와 씨름해온 수많은 선학(先學)들이 남긴 번역과 해설, 주석의 수혜를 입어, 그 과실의 일부를 이 자리에 옮겨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 노고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에 담긴 것은 방대한 주역 경문 가운데 핵심적인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원전의 모든 것을 담지 못했고, 번역과 해석의 과정에서 원문의 깊이 중 일부는 필연적으로 손실되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구절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직접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한자 원문을 복사해 검색하고, 다른 번역과 비교하고, 주석을 읽어보는 그 과정 자체가 주역과 가까워지는 길입니다. 한문에 능통하신 분이라면 원문 속에서 이 발췌본이 담아내지 못한 더 심오한 결을 분명 발견하실 것입니다.

주역은 읽는 것이 아니라 씹는 것이라 했습니다. 천천히, 자주, 음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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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에서 64괘로

팔괘는 효(爻) 세 개로 이루어진 8개의 괘입니다. 이것을 소성괘(小成卦)라 부릅니다. 이 소성괘 두 개를 위아래로 겹쳐 만든 것이 대성괘(大成卦)입니다. 이 부분은 구조적인 내용이므로 여기서는 간략히만 밝힙니다. 8×8, 즉 64가지의 조합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주역 64괘입니다. 이 64괘의 각 괘상에 대하여 주역은 상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괘상의 이름과 그 의미를 함께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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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괘 산택손(山澤損) — 산 아래 연못, 덜어냄의 원리

산택손(山澤損)은 위에 간(☶, 山), 아래에 태(☱, 澤)가 겹쳐진 괘입니다. 연못을 파낸 흙으로 산을 높이는 형상으로, 아래를 덜어내어 위에 보태는 덜어냄의 원리를 나타냅니다.

손(損)은 '덜어낸다', '줄인다'는 뜻입니다. 연못은 깊어지고 산은 높아지듯,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고 미래의 큰 목적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손(損)의 도(道)입니다. 자신이 아끼는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것, 이것이 손괘가 가르치는 덕입니다.

그러나 봉사와 희생에는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진정한 성의(誠意)이고, 둘째는 때에 알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박하지만 정성을 담은 제사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마음이 담긴 덜어냄이라야 이롭습니다. 강(剛)한 것을 덜어 유(柔)한 것에 보태는 데도 때가 있으니, 아무 때나 써서는 안 됩니다.

먼저 손해를 보고 나서 그 후에 얻음이 따르는 것이 손(損)의 보람입니다. 손익(損益)과 영허(盈虛)는 시절의 변화와 함께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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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해석

손(損)괘는 아래를 덜어내어서 위에 보태는 것이니, 올라가서 그 도(道)를 행하는 것이다.

"덜어냄에 믿음이 있어서 크게 길하며 허물이 없고 올곧으니 나아감에 이롭다. 성심(誠心)을 나타내는 덜어냄의 길은 소박하지만, 정성을 담은 제사 모시듯 하면 된다."라고 한 것은 덜어내되 때에 알맞게 덜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강(剛)한 것을 덜어서 유(柔)한 것에 보태어주는 것에도 때가 있다. 상황과 형편이 그러할 때 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 때나 써서는 안 된다.

봉사와 희생은 첫째로 형식에 얽매임 없이 성의가 있어야 하고, 둘째로 때에 알맞아야 한다. 먼저 손해를 보고 나서 그 후에 얻음이 따를 때 손(損)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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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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損 損下益上 其道上行
손 손하익상 기도상행
損而有孚 元吉无咎可貞利有攸往
손이유부 원길무구가정이유유왕
曷之用二簋可用亨
갈지용이궤가용형
二簋應有時
이궤응유시
損剛益柔有時
손강익유유시
損益盈虛 與時偕行
손익영허 여시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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